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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얼굴이라면 언어는 생명이다
2013년 05월 20일 08시 12분  조회:2890  추천:0  작성자: 흑토의 사나이
음식점을 꾸리든 회사를 꾸리든 모두가 간판에 무척 신경을 쓰게 된다. 한것은 간판은 이제 곧 시작하게 될 그 업종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기때문이다. 특히 봉사항업인 음식점일경우에는 음식점의 맛과 특점을 간판에서 그대로 보여주기위하여 천방백계로 특색을 요구하는데 그 취지는 참으로 좋으며 경영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된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헌데 문제는 간판의 언어가 너무도 규범화되지 못하여 얼핏 보는 순간 낯이 뜨거워지다가 찌프려지면서 마치 맛갈좋은 음식에 재수없게도 파리가 떨어진 껄끄럼한 기분이 되는건 어쩔수가 없다.
내가 살고있는 이곳도 이 몇년간 음식점을 비롯한 호푸집, 술집들이 하루밤만 자고 나도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있다. 일상을 보내다보면 간혹 음식점이나 호푸집으로 드나들 때가 있는데 그때 간판에 우리의 말을 함부로 옮겨 쓴것을 보면 금시 가슴이 무거워나면서 기분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한번은 산보겸 간판도 보려고 시내를 한바퀴 돌게 되였는데 틀린 글들이 많아 말그대로 엉망진창이라면 가장 적절할것 같다. 하여 일부러 업주를 찾아서 글이 틀렸다고 말해주면서 고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말하기까지 하였었는데 업주들은 휘둥그런 눈으로 나의 아래우를 훓어보고는 별 싱거운 사람 다 있다는 식으로 코방귀를 뀌면서 글이야 어떻게 되였든 장사가 잘되면 된다는 말을 남기고는 휭하니 바람처럼 자리를 뜨는것이였다. 가장 대표적인 례로 소학교 유치원생이라도 알수 있는 “맛좋은 채소, 비빔밥”을 “맞좋은 채소, 비빔밤”으로 “술집”을 “슬집”으로 써서 버젓하게 걸어놓았으니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이 아닐수 없다. 그외 한자를 조선어로 번역한것도 역시 틀린것이 적지 않았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우리 글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이다. 더우기 우리 말과 우리 글은 하루가 다르게 인기도가 높아져 국내의 많은 대학에서 전문학부를 설치하고 다투어 배우는 열조가 일어나고있는것은 자타가 다 아는 일이다. 헌데 이런 우리의 글을 제마음대로 엮어서 걸어놓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어도 한참은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틀린 글을 올린 사람은 몰라서 그랬다치더라도 그런 글이 바뀌여지지 않고 그대로 버젓이 걸려있는것이 문제다. 누구도 거기에 대하여 관심이 없고 참여하지 않는것이 더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한두사람의 힘으로는 될수 없는 일이다. 우리의 말과 우리의 글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모두가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있는데 실제행동으로 한결같이 지키는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가. 아직까지 이런 상관부서가 없는것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우리의 민족간부들이 먼저 나서서 유관부문과 교섭하여 부끄럽게 씌여져 버젓하게 걸려있는 간판언어의 규범화를 촉구하는것이 바람직할것 같다. 
업주가 자신의 영업장소에 걸려있는 간판이 얼굴이라고 생각한다면 언어는 한민족의 생명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의 글을 그렇게 엉터리없이 만들어 놓는다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나 우리의 글을 아는 타민족에게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자신의 얼굴을 다듬는데는 리해가 가지만 자신의 생명을 아낄줄 모른다면 리해가 가지 않을것이며 생명인 언어를 금싸락같이 아껴야 민족의 자부심도 높아갈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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